― 말을 안 듣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내가 조절할 수 있다’는 감각이 부족할 때 아이는 더 많이 저항한다부모가 아이를 키우며 가장 자주 마주하는 장면 중 하나는바로 ‘비협조’다.“이제 씻자.” 하면 갑자기 도망가고“정리하자.” 하면 못 들은 척하고“출발해야 해.” 하면 갑자기 신발을 안 신고“숙제하자.” 하면 이유 없이 짜증을 낸다이런 순간이 반복되면부모는 쉽게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왜 이렇게 말을 안 들을까?”“왜 이렇게 고집이 셀까?”“도대체 왜 사사건건 반대할까?”그래서 더 강하게 말하게 되고,더 자주 통제하게 되며,더 빨리 해결하려고 한다.하지만 많은 경우아이의 비협조는단순한 반항이 아니다.그 뒤에는겉으로 잘 보이지 않는하나의 심리적 욕구가 숨어 있다.바로 제어감(Control) 이다.“내..
― 아이는 지시를 따르며 자라는 것이 아니라, 선택을 통해 성장한다아이를 키우다 보면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더 안전하게 하기 위해부모가 먼저 결정해주는 순간이 많아진다.“이거 입어.”“지금 해야 해.”“이게 더 좋아.”이 선택들은 틀리지 않다.하지만 이런 방식이 반복될수록아이는 점점 ‘선택하는 경험’을 잃어간다.그리고 어느 순간부모는 이렇게 느낀다.“왜 이렇게 스스로 하는 힘이 없을까?”아이의 자기주도성은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작은 선택의 경험이 쌓이면서 만들어진다.1. 선택은 아이에게 ‘내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감각을 만든다통제감이 있어야 행동이 따라온다아이에게 중요한 심리적 기반 중 하나는통제감이다.내가 선택할 수 있고내가 결정할 수 있고내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느낌이 감각이 있을..
― 완벽한 부모보다 ‘실수를 설명하는 부모’가 아이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아이에게 부모는세상을 이해하는 첫 기준이자‘맞고 틀림’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그래서 많은 부모는아이 앞에서 실수하지 않으려 애쓴다.늘 침착하려 하고,늘 옳은 선택을 하려 하고,가능하다면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하지만 아이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완벽한 부모가 아니다.오히려 중요한 것은부모가 실수를 어떻게 다루는지다.그리고 그 시작은이 한마디에서 출발한다.“엄마도 실수해.”이 짧은 문장은아이의 마음에 깊은 안정감을 남긴다.1. “엄마도 실수해”는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게 한다실수해도 괜찮은 기준이 만들어진다아이에게 부모는‘실수하지 않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아이는 자연스럽게이런 기준을 갖게 된다...
아이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부모의 말투로 해석된 모습’으로 이해한다아이에게 세상은 처음부터 의미를 가진 곳이 아니다.같은 사건이라도 그것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내가 잘한 건지, 부족한 건지에 대한 판단 기준은처음부터 아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다.그 기준은 대부분부모의 말투와 반응 속에서 만들어진다.부모가 어떤 말투로 상황을 해석해 주는지에 따라아이의 머릿속에는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즉 세계관이 만들어진다.1. 아이는 사건이 아니라 ‘부모의 해석’을 먼저 배운다같은 상황도 말투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가 된다예를 들어 아이가 실수를 했을 때,“왜 이것도 못 해?”“또 실수했네?”이 말은 아이에게 이렇게 전달된다.“실수는 문제가 되는 일이다.”“나는 부족한 사람이다.”반대로,“처음이라..
아이를 키우다 보면하루에도 여러 번 감정의 장면을 마주하게 됩니다.억울해서 울 때,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를 때,사소한 일에도 크게 상처받을 때.부모는 그 순간마다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이 감정을 멈추게 할 것인가,아니면 들어줄 것인가.아이의 감정은사라지지 않습니다.다만어른이 어떤 태도로 마주하느냐에 따라표현되는 방식이 달라질 뿐입니다.감정은 고쳐야 할 문제가 아니다많은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바로잡아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그 정도로 울 일 아니야.”“화낼 필요 없어.”“그만해.”이 말들은 아이를 진정시키기 위한 말이지만아이의 마음에는 다른 메시지로 남을 수 있습니다.‘이 감정은 틀린 것이구나.’‘지금의 나는 받아들여지지 않는구나.’감정은 행동과 다릅니다.행동은 조절할 수 있지만감정은 먼저..
아이는 집의 크기로 안전을 느끼지 않습니다.경제적 조건으로도,규칙의 수로도 안전을 판단하지 않습니다.아이는 어른의 ‘첫 반응’을 보고이곳이 안전한지 아닌지를 결정합니다.실수를 했을 때,울고 있을 때,엉뚱한 말을 했을 때,사회적으로 민감한 질문을 던졌을 때.그 순간 어른의 얼굴과 말투는아이의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안전은 해결보다 반응에서 시작된다많은 어른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아이가 울면 이유를 찾고,갈등이 생기면 정답을 제시하려 합니다.하지만 아이가 먼저 확인하는 것은해결 능력이 아닙니다.‘지금 이 모습의 나도 괜찮은가.’실수를 한 나,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나,어른의 기대에 못 미친 나.그 모습 그대로의 자신이거부되지 않는다는 신호.그 신호가 있을 때아이는 비로소 마음을 엽니다.과장되지 않은 반응안..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누군가의 편에 선다.대개는 부모의 편이고,부모는 당연히 아이의 편이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아이는 조금씩 배운다.모든 순간에 누군가가 자기 편이 되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그때부터 아이는자기 편을 찾는 방식을 익히기 시작한다.가장 먼저 배우는 편의 감각아이에게 ‘내 편’이란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내 감정을 의심하지 않는 사람,틀렸어도 존재를 밀어내지 않는 사람이다.집에서 이 경험을 충분히 한 아이는밖에서도 비슷한 관계를 찾는다.자기를 낮추지 않아도 되는 친구,말을 멈추지 않아도 되는 공간,실수해도 웃으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사람.아이는 본능적으로자기를 안전하게 해주는 방향으로 움직인다.편이 없다고 느낄 때 생기는 선택문제는집에서 ‘완전한 편’의 감각을 경험하지 못했을 때다.아이는 자..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보이지 않게 이동할 뿐이다❞어느 순간부터 아이는 울지 않는다.화를 내지도 않고, 떼를 쓰지도 않는다. 어른의 눈에 그 아이는 ‘많이 컸고’, ‘말을 잘 듣고’, ‘이해심이 많은 아이’처럼 보인다.하지만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그 아이의 감정은 정말 사라진 것일까.아니면 더 이상 안전하게 드러낼 수 없게 된 것일까.이 글은 감정을 숨기는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서서히 형성되는 과정을 따라가 보려 한다.1) 감정을 드러냈을 때 반복되는 부정의 경험아이의 감정은 처음부터 과하지 않다.다만 어른의 기준에 맞지 않을 뿐이다.“그 정도로 속상해할 일은 아니야.”“왜 그렇게 예민해?”“그만 좀 해.”이 말들이 반복될수록 아이는 배운다.이 감정은 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