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키우는 시대를 지나, 함께 키우는 지혜로 가는 길육아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 혼자 전장을 누비고 있다’는 감정이 들 때가 있다.문제는… 실제로도 많은 엄마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출근 전 급하게 챙긴 도시락, 늦은 퇴근 후 아이의 숙제까지 봐주며 하루를 겨우 매듭짓는 삶.바쁘다 못해 숨이 턱턱 막히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묻는다.“아이를 키운다는 건 왜 이렇게 외로운 걸까?”사실, 인간은 원래 혼자 키우던 존재가 아니다.마을 전체가 함께 돌보고, 아이는 여러 어른을 통해 다양한 지혜를 배웠다.스토아 철학에서는 인간을 *사회적 존재(zōon politikon)*로 보았다.나 혼자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서로를 돕고 이끌며 성장하는 존재라는 뜻이다.그런데 우리는 어느 순간..
— 엄마로서, 어른으로서, 그리고 하나의 존재로서아이에게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설명해본 적이 있다.“좋은 대학 가려고?”“나중에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면?”“어른이 되면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그런 말을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공부의 이유가 불안의 반대편에 있는 생존만이라면, 우리는 공부를 사랑할 수 있을까?지식이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보다, 누군가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한 방패가 되어버린다면공부는 아이에게 짐이 되고, 삶은 경쟁이 되어버릴 것이다.나는 요즘, 스토아 철학을 읽으면서 질문을 다시 던진다.💬 "공부는 지식을 쌓기 위한 것이 아니라,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한 과정이 아닐까?" 🧠 지식은 축적되지만, 사고는 삶을 움직인다지식은 외워 넣을 수 있다.하지만 사고는 ‘소화’해..
더 많은 ‘일’을 하기보다, 더 온전히 ‘나’로 존재하는 법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나는 오늘도 뭔가를 해내지 못하면 스스로 가치 없는 사람처럼 느끼는 건 아닐까?할 일을 끝내야 마음이 놓이고,누군가의 인정이나 결과가 나와 하루의 평가 기준이 되고,쉬는 시간에도 “이러고 있어도 되나?”라는 불안이 스멀스멀 올라오고.우리의 삶은 언제부터인가 ‘무엇을 했는가’가 사람이 된 기준이 되어버렸습니다.나는 내가 해낸 성과를 나라고 착각하고,잠시 멈춰 있을 때조차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에게 실망하거나 초조해합니다.하지만 문득 이런 질문이 들었습니다.나는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그저 ‘존재하는 나’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한 사람일까?■ 성취 중심의 나 — 끝없이 달려왔던 시간우리는 오랜 세월 해내야만 존재 의미가 증명..
— 우리는 부족해서 힘든 게 아니라, 너무 많은 역할을 떠안고 있어서 힘들다퇴근길 지하철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을 본 적 있는가.생각보다 더 지쳐 있고, 눈빛엔 힘이 없고, 어깨는 늘려다 놓은 줄처럼 축 처져 있다.그런데 그 순간에도 머릿속은 쉼 없이 돈다.오늘 애기 책 읽혀야지.숙제도 봐야 하고, 저녁 뭐하지… 반찬 남아있던가?내일 발표자료도 손봐야 하는데…아, 엄마한테 전화 못 드렸네.영어학원 등록 알아봐야 했는데…일하는 엄마의 피로는 단순한 ‘육체 피로’가 아니다.그보다 훨씬 복합적이고, 구조적이며, 존재적이다.우리는 회사에서 직장인, 집에서는 엄마, 때때로 아내, 딸, 며느리, 친구가 된다.한 사람이 하루 안에서 서로 다른 ‘정체성’을 수차례 갈아입는다.그리고 그 모든 역할을 “잘” 해야 한다고 믿..
바쁜 삶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한 마음의 철학프롤로그: 죄책감은 잘못의 감정이 아니라 ‘사랑의 감정’이다일하는 엄마 대부분은 마음속에 동일한 감정을 품고 산다.그건 분노도 아니고, 슬픔도 아니고, 단순한 피로도 아니다.바로 죄책감이다.출근할 때 아이 얼굴이 떠오르는 죄책감야근이 있는 날 어린이집 CCTV를 켜보는 죄책감아이를 혼내고 난 뒤 “내가 너무 바빴기 때문이야”라고 자책하는 죄책감쉬는 날에도 집안일 때문에 아이와 놀아주지 못해 생기는 죄책감엄마들은 이런 감정을 “내가 부족해서 생기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철학적으로 보면, 죄책감은 부족함이 아니라 사랑의 깊이가 만드는 자연스러운 파동이다.그리고 죄책감에서 자유로워지는 길은엄마가 더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엄마 자신을 바라보는 철학적 시..
1. 프롤로그: “엄마는 완벽해야 한다”는 환상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좋은 엄마는 실패하지 않는다”라는 보이지 않는 압력이 존재한다.아이 도시락 반찬이 조금 부실해도, 숙제 검사에 놓친 부분이 있어도, 혹은 직장과 양육 사이에서 균형을 놓쳐도, 엄마들은 스스로를 ‘실패한 엄마’로 낙인찍곤 한다.하지만 아이가 실제로 배우는 건 완벽한 엄마의 모습이 아니다.아이에게 더 중요한 건 엄마도 실패한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바로 이 지점에서 철학과 심리학이 만난다.스토아 철학자 세네카는 이렇게 말했다.“인간은 넘어질 수 있다. 그러나 넘어짐이 끝이 아니라, 일어남이 인간됨이다.”아이 앞에서 실패를 숨기려 하기보다, 그 실패 속에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아이는 “실패..
1. 프롤로그: 고전은 왜 여전히 유효할까?부모로서 우리는 늘 고민한다.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혀야 할까?”시중에는 수천 권의 동화책과 학습만화, 자기계발식 어린이 책이 넘쳐난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색이 바래지 않는 책들이 있다. 바로 고전(古典)이다.고전은 단순히 오래된 책이 아니다.고전은 수백 년, 혹은 수천 년 동안 인간의 마음과 사회를 비추어 온 거울이다.고전 속에는 인간의 본성, 삶의 지혜, 사회의 갈등, 사랑과 용기, 불안과 희망 같은본질적인 주제가 담겨 있다.하지만 문제는 아이에게 고전을 어떻게 읽힐 것인가?이다.너무 어렵게 던져주면 흥미를 잃고, 너무 단순화하면 깊이가 사라진다.그래서 부모의 역할은 “아이의 수준에 맞는 철학 동화 고르기”이다.2. 고전 읽기의 철학적 의미스토아 철학자 ..
프롤로그: "나는 너무 많이 희생하고 있는 건 아닐까?"아침 7시, 엄마의 하루는 아이의 목소리로 시작된다."엄마, 나 이거 먹기 싫어.""엄마, 빨리 해줘!"출근길에 아이를 등원시키고, 회사에서 일하다가도 머릿속은 아이 생각으로 가득하다. 퇴근 후에는 집안일과 아이의 숙제가 기다린다.밤이 되면 온몸은 무겁고,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나는 지금 헌신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희생하고 있는 걸까?"‘좋은 엄마’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종종 자신을 지워버린다.내가 좋아하던 일, 내게 필요했던 휴식, 내 몸의 신호들을 뒤로 미루고, 아이와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준다.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에 쌓이는 것은 충만감보다 서운함과 공허함이다.왜일까?그 이유는, 희생과 헌신이 같지 않기 때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