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가족은 다투지 않는 가족이 아니라, 다툰 뒤 다시 연결되는 방법을 아는 가족이다많은 부모는아이 앞에서 다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언성을 높이지 않아야 하고갈등을 보이지 않아야 하고아이가 상처받지 않게 해야 하고언제나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믿는다물론 아이 앞에서의 과도한 갈등은 조심해야 한다.하지만 현실적으로가족이 함께 살아가면서한 번도 부딪히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부모도 사람이고,아이도 자신의 감정을 가진 존재다.그래서 중요한 것은"갈등이 있었는가?"가 아니라"갈등 이후에 무엇이 있었는가?"이다.아이에게 진짜 안정감을 주는 것은갈등이 없는 완벽한 가정이 아니다.오히려 다툼 뒤에도다시 이야기하고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관계를 회복하는 경험바로 이 과정이아이에게 깊은 위안을 남긴다.1. 아..
―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전달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이는 침묵 속에서도 부모의 감정과 관계의 분위기를 읽어낸다많은 부모는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기 위해차라리 침묵을 선택하기도 한다.화가 나서 말을 줄이고실망해서 거리를 두고감정을 정리하려고 조용해지고괜한 싸움을 피하려고 반응하지 않고아이가 스스로 느끼길 바라며 침묵하는 것때로 침묵은 필요하다.감정적으로 폭발하는 것보다잠시 멈추는 태도가 관계를 지켜주기도 한다.하지만 문제는아이가 그 침묵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할 때다.어른은 “그냥 조용히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도아이에게 침묵은 종종 메시지처럼 느껴진다.“엄마가 나 때문에 화났나?”“내가 실망스러운가?”“말 걸면 안 되는 건가?”“나는 지금 사랑받지 못하고 있나?”특히 설명 없는 차가운 침..
가족회의가 아이의 주도성을 키우는 이유― 아이는 지시만 받는 존재일 때보다, 가족 안에서 자기 의견이 실제로 반영되는 경험 속에서 책임감과 주도성을 배운다많은 부모는아이에게 스스로 하는 힘이 생기길 바란다.시키지 않아도 움직이고자기 일을 책임지고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자신의 생각을 말할 줄 알고가족 안에서도 역할을 다하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그래서 부모는 자주 말한다.“스스로 좀 해.”“왜 맨날 시켜야 움직여?”“책임감 있게 행동해야지.”“네 일은 네가 해야지.”하지만 아이는단순히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해서갑자기 주도적인 사람이 되지 않는다.왜냐하면 주도성은‘혼나는 경험’보다‘참여하는 경험’ 속에서 자라기 때문이다.그리고 가족회의는바로 그 경험을 만들어주는 아주 중요한 구조가 될 수 있다.가족회의는 단순히..
― 아이는 통제받지 않을 때보다, 마음이 안전하다고 느낄 때 비로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시작한다어떤 집은 조용하다.그런데 그 조용함이편안함이 아니라 긴장일 때가 있다.부모 기분을 계속 살펴야 하고실수하면 분위기가 무거워지고말 한마디에도 눈치를 보게 되고작은 행동에도 평가받는 느낌이 들고괜히 말을 꺼냈다가 혼날까 조심하게 되는 집이런 공간에서는아이도 부모도 쉽게 편안해지지 못한다.겉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여도몸과 마음은 늘 긴장 상태에 머물게 된다.반대로 어떤 집은완벽하지 않아도 이상하게 숨이 편하다.실수해도 관계가 크게 흔들리지 않고감정을 표현해도 무시당하지 않고조용히 있어도 불편하지 않고서로가 서로를 과하게 통제하지 않고있는 그대로 존재해도 괜찮은 분위기이런 집에서 아이는조금씩 자기 자신을 숨기지..
― 가족은 거대한 사건보다, 매일 반복되는 작은 말투에 의해 서로를 사랑하게도, 지치게도 된다가족은 가장 가까운 관계다.그래서 많은 사람은가족 사이에서는 굳이 말을 조심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이 정도 말은 할 수 있지.”“가족인데 뭘 그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여.”“진심은 그게 아니었어.”“좋아서 하는 말이야.”하지만 아이는부모의 말을 단순한 정보로 듣지 않는다.특히 집 안에서 반복되는 말들은아이의 마음속에 분위기로 남는다.한숨 섞인 말투비교가 담긴 농담무심코 던진 비꼼지나가는 지적사소한 짜증반복되는 부정 표현이 작은 말들은하루하루 쌓이며집 안의 공기를 만든다.그리고 결국 그 공기는가족 모두의 감정 상태와 관계 방식을 바꾸기 시작한다.1. 가정 분위기는 큰 사건보다 ‘반복되는 말의 결’로 만들어진다가..
― 아이는 위로의 말을 들을 때보다, ‘내 감정이 사라지지 않아도 안전하다’고 느낄 때 더 빨리 회복한다아이가 울고 있을 때,실수해서 속상해할 때,친구와 다투고 마음이 무너졌을 때,시험을 망쳤다고 고개를 숙이고 있을 때.부모는 본능적으로 이렇게 말한다.“괜찮아.”“별일 아니야.”“다 지나갈 거야.”“다음엔 잘하면 돼.”이 말에는 사랑이 담겨 있다.아이를 빨리 편안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덜 아프게 해주고 싶은 마음,힘든 감정에서 꺼내주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하지만 아이의 마음은생각보다 단순하게 움직이지 않는다.겉으로는 고개를 끄덕여도속으로는 여전히 울고 있을 수 있다.왜일까?아이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문제를 해결하는 말이 아니라감정을 안전하게 느낄 수 있는 관계이기 때문이다.회복은 “괜찮아”라는 말..
― 아이는 규칙을 통제라고 느끼기보다, ‘예측 가능한 세계’로 받아들일 때 편안해진다아이를 키우다 보면같은 말을 반복하게 되는 순간이 많다.“장난감은 놀고 나서 정리해야지.”“밥 먹을 때는 앉아서 먹는 거야.”“약속한 시간에는 자야 해.”하지만 이런 말들이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흩어져 전달되면아이에게는 기준이 아니라잔소리의 조각들로 남는다.그래서 필요한 것은규칙을 그때그때 말하는 것이 아니라짧게, 반복적으로, 안정적으로 되짚는 시간이다.단 5분이면 충분하다.1. 규칙은 ‘알고 있는 것’보다 ‘정리된 상태’일 때 작동한다머릿속에 흩어진 규칙은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아이들은 규칙을 모르는 경우보다정리되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알고는 있지만 기억이 흐릿하고상황에 따라 적용이 달라지고기준이 일관되지 않다이때 규..
― 아이는 ‘내가 잘못된 사람인지’, ‘행동이 문제인지’를 부모의 말에서 배운다아이를 훈육해야 하는 순간,부모의 말은 생각보다 빠르게 튀어나온다.“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넌 왜 항상 이래?”“진짜 문제 있나?”이 말들은 대부분행동을 고치기 위한 의도로 시작된다.하지만 아이에게는전혀 다른 방식으로 남는다.“나는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여기서 중요한 차이가 생긴다.아이를 키운다는 것은행동을 교정하는 일이기도 하지만,동시에 아이의 자기 인식을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다.그래서 필요한 것은‘잘못된 행동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행동과 아이를 분리해서 전달하는 기술이다.1. 행동과 사람을 분리하지 않으면 ‘자존감’이 무너진다한 번의 행동이 ‘정체성’이 되어버린다아이에게 “너는…”으로 시작하는 말은행동을 넘어 정체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