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질문은 사건을 묻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묻는다❞아이가 뉴스를 보고 질문하는 순간은대개 갑작스럽다.밥을 먹다 말고,TV 화면을 스치듯 보다가,어른들 대화 한마디를 듣고서.“왜 저 사람들은 싸워?”“저건 나쁜 거야?”“우리도 저렇게 될 수 있어?”이 질문은사실관계를 정확히 알고 싶어서라기보다불안과 혼란을 정리하려는 시도에 가깝다.아이에게 뉴스는 정보가 아니라세계의 낯선 얼굴이기 때문이다.1) 아이의 질문을 ‘이르다’며 밀어내는 순간부모는 종종 이렇게 반응한다.“그건 아직 몰라도 돼.”“어른들 일이라서 그래.”이 말은 아이를 보호하려는 말이지만아이에게는 다른 의미로 남는다.👉 세상에 대해 묻는 건환영받지 않는 일이라는 신호.질문이 막히는 집에서아이는 혼자 상상한다.그리고 ..
❝집은 세상과 분리된 곳이 아니라, 세상을 연습하는 첫 공간이다❞많은 부모는사회 문제를 집 밖의 일로 남겨두려 한다.아직 어려서,괜히 불안해질까 봐,설명하기 복잡해서.그래서 집 안에서는정치 이야기, 사회 갈등, 불평등, 폭력 같은 주제가자연스럽게 비켜 간다.하지만 아이는집 밖의 세상을이미 보고 있다.뉴스 화면으로,학교 친구의 말로,어른들의 표정과 분위기로.집이 침묵하는 동안아이는 혼자 해석하기 시작한다.1) 사회 문제를 피하는 집은 중립적인 게 아니다사회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는 집은중립을 지키는 것처럼 보이지만,실은 아이를 무방비 상태로 남겨둔다.설명되지 않은 현실은아이 안에서막연한 공포나 단순한 분노로 굳어진다.아이에게 침묵은“중요하지 않다”가 아니라“말해도 되는 주제가 아니다”라는 신호가 된다.2) ..
❝경쟁은 가르치는 개념이 아니라, 해석하게 해야 하는 현실이다❞ 아이에게 경쟁을 설명하려는 순간부모의 말은 종종 이렇게 시작된다.“세상은 원래 경쟁이야.”“뒤처지면 안 돼.”“남들보다 잘해야 살아남아.”이 말들은 사실이기도 하고,부모의 불안이기도 하다.하지만 아이에게 이 설명은세상을 이해하는 말이 아니라세상을 경계하게 만드는 말로 남는다.경쟁은 이렇게 전달된다.👉 이기는 사람만 안전하다는 메시지로.1) 경쟁을 설명할수록 아이는 ‘위치’부터 배운다경쟁을 말로 설명받은 아이는상황을 이해하기 전에자기 자리를 먼저 계산한다.나는 위인가, 아래인가.잘하는 쪽인가, 밀리는 쪽인가.이 계산이 시작되는 순간사고는 멈추고불안이 앞선다.아이에게 경쟁은현실이 아니라자기 가치의 척도가 된다.2) 경쟁은 말보다 ‘분위기’로 ..
❝규칙을 지키는 아이보다, 규칙이 생기는 과정을 아는 아이❞ 아이를 키우는 집에는항상 규칙이 있다.몇 시에 자는지,얼마나 게임을 하는지,어떤 말은 되고 어떤 말은 안 되는지.대부분의 규칙은아이보다 먼저 만들어져 있고,아이에게는 설명된다.“원래 그런 거야.”“다 이유가 있어.”하지만 아이는 이 규칙들을 통해질서를 배우기보다권한의 위치를 먼저 배운다.누가 정하고,누가 따르는지.1) 규칙은 생활의 기술이 아니라 권력의 언어가 되기 쉽다어른이 만든 규칙은대개 합리적이다.안전을 위한 것이고,생활을 편하게 하기 위한 것이고,갈등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규칙은 종종 이렇게 느껴진다.👉 설명은 들었지만, 선택은 없었던 것.이때 규칙은생활의 기술이 아니라관계를 규정하는 언어가 된다.누가 위에 있고,..
❝틀림은 실수가 아니라 관계의 시험이다❞아이에게 ‘틀렸다’는 경험은정답을 맞히지 못했다는 의미보다관계에서 밀려났다는 감각에 더 가깝다.그래서 아이는틀리는 순간보다틀린 뒤의 어른 표정을 더 오래 기억한다.그 표정이 말해주는 것은정답이 아니라 안전이다.1) 틀렸을 때 분위기가 무너지지 않을 때아이가 답을 잘못 말했을 때집 안의 공기가 갑자기 바뀌지 않는 순간이 있다.한숨, 표정 변화, 급한 정정.이런 신호가 없는 집에서는틀림이 사건이 되지 않는다.틀렸지만관계는 그대로라는 경험.이 경험이 쌓일수록아이는 틀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2)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먼저 묻는 어른정답보다 먼저사고의 경로를 묻는 질문이 있다.“왜 그렇게 생각했어?”“그렇게 말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이 질문은틀림을 실패로 고정하지 ..
❝이 집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생각이다❞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가장 자주 오가는 말은 의외로 단순하다.“몇 점 받았어?”“이건 맞았어, 틀렸어?”“그래서 결과가 뭐야?”이 질문들은아이를 평가하려는 의도라기보다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준비처럼 보인다.하지만 아이는 이 질문들을 통해공부의 의미보다자기 위치를 먼저 배운다.나는 잘하고 있는지,뒤처지고 있는지,부모를 만족시키는지 아닌지.성취가 중심이 된 집에서사고는 종종그 다음 순서로 밀려난다.1) 성취 중심의 대화는 아이를 ‘결과로 요약’한다성취를 중시하는 집에서는아이의 하루가 짧게 요약된다.잘했는지, 못했는지.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이 요약은 편리하지만아이의 내면을 지나치게 단순화한다.고민했던 시간,헷갈렸던 순간,끝까지 붙잡고 있던 생각들은결과 앞에서 조..
❝질문은 문제도, 방해도 아니다❞ 아이의 질문은 언제나 경쾌하고도 날카롭다.어른의 계획표와는 무관하게, 관계의 틈바구니에서 튀어나온다.그 질문은 불편하게 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어른의 기준에서 벗어난 방향을 가리키기도 한다.그러나 질문이 멈출 때, 사고는 멈춘다.아이의 말문이 닫히는 순간, 그 집에서는 더 이상 생각이 자라지 않는다.질문이 환영받는 가정은 질문 자체가“방해가 아니라 초대”임을 보여준다.1) 질문이 의미 있는 신호로 읽히는 집질문을 환영하는 가정에서는 질문을 방해나 폐로 보지 않는다.아이의 질문은 일을 늘리는 요소가 아니라,아이 스스로 세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신호이다.질문이 많다는 것은👉 생각이 많고👉 아직 닫히지 않았다는 뜻이다.그 신호를 받아들이는 태도가질문의 첫 번째 환영이..
❝공부는 점수가 아니라, 자기와 세계를 잇는 과정이다❞우리는 흔히 공부를 말할 때“잘해야 한다”, “점수를 높여야 한다”, “평판을 쌓아야 한다” 같은 문장을 떠올린다.그 기준은 외부에서 주어진 것이고, 평가의 척도는 늘 타인의 눈에 의해 결정된다.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묻고 싶은 질문은 따로 있다.👉 공부를 통해 무엇을 배우길 바라고 있는가?단지 성적표 한 장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공부가 아니다.그보다 더 깊고, 더 오래 가는 어떤 힘을 누구에게, 왜 배우길 바라는지에 대한 질문이다.이 글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한다.1) 공부는 정보를 쌓는 일이 아니라 사고를 확장하는 일학교, 학원, 독서, 리포트, 토론, 토플, 수능, 자격증…공부의 형태는 다양하다. 하지만 그 많은 활동들이단지 지식을 암기하고 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