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icareum 님의 블로그

1. 부모의 마음, ‘넘어지지 않게 하고 싶은 욕망’부모는 본능적으로 아이가 넘어지지 않게 손을 뻗습니다.계단을 오를 때, 그림을 그릴 때, 숙제를 할 때,혹은 친구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조차“내가 대신 해주면 빨리, 잘 될 텐데”라는 마음이 앞섭니다.이 마음은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지만,동시에 아이의 성장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이 되기도 합니다.아이의 삶을 ‘안전하게’ 만들어주려는 순간,우리는 아이에게서 실패의 경험을 빼앗아버립니다.2. 실패 없는 성장은 없다스토아 철학은 이렇게 말합니다.“고난 없는 삶을 바라지 말라. 고난을 잘 다루는 법을 배워라.”실패는 아이를 꺾는 것이 아니라 단련시킵니다.넘어짐 속에서 균형을 배우고,실패 속에서 책임과 성찰을 익힙니다.그런데 부모가 실패를 막아버리면,아이는 넘..

1. 아이의 자존감은 어디서 오는가?많은 부모는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고 싶어 합니다.그래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성취의 순간을 크게 축하합니다.하지만 정작 자존감은 결과의 칭찬에서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자존감의 뿌리는 ‘나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경험에서 자랍니다.아이는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라,자신의 의지와 판단이 존중받는 경험을 통해“나는 존중받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즉, 자존감은 부모의 사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자율성의 경험 위에서 단단해집니다.2. 통제하려는 마음, 사랑일까 욕심일까부모는 아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끊임없이 간섭합니다.“이 옷 입어.”“지금 당장 숙제해.”“이건 하지 마.”물론 아이를 보호하고 가르치는 일은 필요합니다.하지만 모든 선..

1. 아이의 끝없는 질문, 부모의 당혹감“엄마, 하늘은 왜 파래?”“아빠, 사람은 왜 죽어?”“왜 나는 동생이 없어요?”아이들은 세상을 탐구하며 끊임없이 질문합니다.그런데 이 질문들은 때로 부모를 곤란하게 만듭니다.모든 걸 다 아는 것도 아니고, 어떤 질문은 답 자체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부모는 흔히 “뭔가 답해줘야 한다”는 압박을 느낍니다.마치 모르는 대답을 하면 아이에게 실망을 줄 것 같고, 지혜로운 부모가 아니라는 낙인이 찍힐 것 같은 불안에 휩싸입니다.하지만 철학은 이렇게 말합니다.“때로는 답을 주는 것보다 되묻는 것이 더 큰 가르침이 된다.”2. 질문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아이아이에게 바로 답을 주면, 아이는 지식을 얻지만 생각하는 힘은 자라지 않습니다.반대로 되물으면, 아이는 스스..

1. 부모의 눈에 비친 ‘틀림’이라는 프레임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런 순간들이 있습니다.또래는 모두 줄을 곧게 서는데, 우리 아이는 줄 옆에 삐뚤게 섭니다.다른 아이는 한 번에 알아듣는 걸, 우리 아이는 열 번을 설명해야 이해합니다.숙제를 꼼꼼히 하는 대신, 그림 그리기나 상상에만 몰두합니다.이럴 때 부모의 마음속에는 쉽게 “왜 우리 아이는 다르게 행동할까?”라는 불안이 피어납니다.그리고 그 불안은 곧 ‘다름 = 틀림’이라는 왜곡된 결론으로 이어집니다.하지만 철학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습니다.“정말 틀린 걸까? 아니면 단지 다른 걸까?”2. 다름과 틀림의 차이를 구분하기‘틀렸다’는 말은 기준이 하나라는 전제를 담고 있습니다.정답이 하나뿐일 때, 그 기준에 맞지 않으면 틀린 게 됩니다.하지만 ‘다르다’는 말은..

1. 조급한 엄마 마음이 만든 그림자현대 사회에서 부모들은 늘 속도를 의식합니다.아이가 말을 언제 시작하는지, 글자를 언제 읽는지, 친구보다 학습이 빠른지 느린지 비교하며 불안해합니다.주변에서 “다른 아이는 벌써 이걸 한다더라”라는 말이 들려오면, 우리 마음은 덜컥 불안해지고 아이의 속도를 재촉하게 됩니다.그러나 아이의 성장은 마치 자연의 계절과 같습니다.봄꽃은 봄에 피고, 가을꽃은 가을에 핍니다.빨리 피는 꽃이 더 가치 있는 것도, 늦게 피는 꽃이 덜 소중한 것도 아닙니다.스토아 철학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습니다.“정말 아이의 속도를 통제해야 할까? 아니면 그 속도에 동행해야 할까?”2. 느린 속도가 가르쳐 주는 것아이의 느림은 종종 불편함을 줍니다.밥을 천천히 먹고, 옷을 한참 동안 입으며, 숙제를 미..

1. 엄마의 하루, 감정에 휘둘릴 때육아를 하다 보면 하루의 분위기가 한순간에 바뀌곤 합니다.아침에 아이가 밥을 안 먹는다든지, 옷 입기 싫다고 버틴다든지, 사소한 일에도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또 직장에서 힘든 하루를 보내고 돌아왔는데, 집안일은 산더미 같고 아이는 또 징징댑니다.그 순간 엄마의 마음속에서는 이런 생각이 올라옵니다.“오늘 하루는 왜 이렇게 꼬이는 거야?”“기분이 다 망쳐버렸어.”“아이 때문에 내 하루가 무너졌어.”우리는 종종 ‘내 기분은 상황이 결정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스토아 철학은 정반대의 메시지를 줍니다.2. 스토아 철학이 말하는 감정 주도권스토아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말했습니다.“우리의 삶은 사물 자체가 아니라, 그것에 대한 우리의 판단에 의해 좌우된다.”즉, 사건이 ..

1. SNS 시대, 멈추기 힘든 비교의 유혹현대 육아는 SNS와 함께합니다.엄마들은 인스타그램, 블로그, 커뮤니티 속에서 하루에도 수십 번 다른 가정의 모습을 접합니다.어떤 엄마는 매일 유기농 식단을 정성껏 차려 올립니다.어떤 집은 아이가 영어, 피아노, 미술, 체육까지 소화하며 활기찬 일상을 보여줍니다.또 어떤 아이는 또래보다 빨리 글을 읽고, 특별한 재능을 뽐냅니다.이런 장면을 스쳐 보는 순간, 마음속에서 자동으로 질문이 튀어나옵니다.“나는 왜 저렇게 못하지?”“우리 아이는 뒤처지는 건 아닐까?”비교의 칼날은 너무도 빠르게, 그리고 날카롭게 자신을 찌릅니다. 2. 비교의 덫이 놓여 있는 이유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말했습니다.“우리의 불행은 사물 자체가 아니라,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비롯된다.”..

1. 불안은 왜 따라다니는가엄마가 된 순간부터 불안은 그림자처럼 따라옵니다.아이가 잠에서 잘 깨어나는지, 밥은 잘 먹는지, 발달은 또래와 비슷한지, 혹시 아픈 건 아닌지, 친구들과 잘 지내는지… 불안은 끝이 없습니다.많은 엄마들이 이 불안을 “내가 약해서”, “내가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불안을 억누르거나, 없애야 할 적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불안은 결코 적이 아닙니다.스토아 철학에서 감정은 ‘내적 판단의 결과’입니다. 즉, 불안은 단순한 괴물이 아니라, 나의 마음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그 뜻을 읽어낼 때 우리는 불안을 삶의 길잡이로 바꿀 수 있습니다.2. 불안이 말해주는 것불안은 단순히 “너는 약하다”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이렇게 속삭입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