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은 흔히 상처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는 공간으로 그려진다.아프지 않게,다치지 않게,힘든 일을 모르게 해주고 싶은 마음.그래서 많은 가정은 상처를 서둘러 덮는다.괜찮은 척하고,지나간 일로 만들고,말하지 않음으로 봉합한다.하지만 아이를 단단하게 만드는 가정은상처가 없는 가정이 아니라,상처가 드러나도 무너지지 않는 가정이다.상처는 숨긴다고 사라지지 않는다가정 안의 상처는 대부분사건보다 태도로 남는다.말해지지 않은 긴장,피해간 시선,갑자기 바뀌는 분위기.아이들은 이런 미묘한 변화를어른보다 더 정확하게 감지한다.상처를 덮는 순간,아이는 배운다.아픈 것은 말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덮인 상처는 아이의 해석으로 자란다아이에게 설명되지 않은 상처는아이의 상상으로 채워진다.‘내가 뭔가 잘못했나?’‘이 이야기를 꺼내면 관계..
—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크게 배워버린 것들부모는 종종 침묵을 선택한다.더 키우고 싶지 않은 갈등 앞에서설명할 힘이 남아 있지 않을 때아이가 아직 어리다고 느껴질 때그 침묵은 대개 선의에서 비롯된다.“괜히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아직은 알 필요 없을 것 같아서.”하지만 아이에게 침묵은공백이 아니라 메시지다.아이들은 말보다 먼저침묵을 해석한다. 1. 침묵은 중립이 아니라 기준이다어른은 침묵을아무 말도 하지 않은 상태로 생각하지만,아이에게 침묵은판단이 유보된 상태가 아니다.이건 문제 삼지 않아도 되는 일이구나.차별적인 농담 앞에서의 침묵,부당한 상황을 그냥 넘기는 태도,불편한 질문을 회피하는 반응은아이에게 분명한 기준을 남긴다.침묵은 언제나하나의 선택이다.2. 설명되지 않은 침묵은 아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