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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실망했을 때, 나에게 먼저 묻는 질문_기대와 실망의 간격을 조율하며 감정을 지혜롭게 다루는 법
아이에게 실망했을 때, 나에게 먼저 묻는 질문_기대와 실망의 간격을 조율하며 감정을 지혜롭게 다루는 법

1. 실망의 순간, 가장 먼저 드는 생각

엄마로 살다 보면 ‘실망’이라는 단어는 의외로 자주 찾아옵니다.
아이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준비했던 발표를 망쳤을 때, 노력하라고 했는데 대충해버렸을 때…
그 순간 우리의 마음속엔 이런 말이 스치죠.

  • “왜 이렇게밖에 못 하지?”
  • “분명 가르쳤는데, 또…”
  • “내 마음을 모르는 건가?”

실망은 단순히 아이의 행동 때문이 아니라, 내가 품었던 ‘기대’와의 간격에서 오는 감정입니다.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사건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보다,
그 행동이 내가 기대한 그림과 얼마나 다른지가 내 마음을 흔드는 거죠.


2. 실망의 정체: ‘내 기준’과의 충돌

실망의 밑바닥에는 항상 내 기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험 점수에 대한 실망은 ‘공부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기준에서 옵니다.
정리정돈에 대한 실망은 ‘깔끔해야 한다’는 기준에서 나오죠.

그런데 이 기준이 언제나 옳을까요?
혹은, 지금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는 걸까요?

스토아 철학은 이렇게 묻습니다.

“네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려 하지는 않는가?”

아이의 성장 속도, 순간의 선택, 기질, 흥미는 엄마가 100% 통제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내 생각대로 돼야 한다’는 전제 위에서 기대를 세웁니다.
그 전제가 깨질 때 ‘실망’이라는 감정이 찾아옵니다.


3. 실망을 마주했을 때, 나에게 먼저 던질 질문 5가지

질문 1.

“내가 지금 실망한 건 아이의 행동 때문인가, 아니면 내 기대 때문인가?”
→ 실망을 외부 탓으로만 돌리면, 감정이 커집니다.
내 안에서 만들어진 기대를 먼저 바라보는 순간, 감정의 주인이 나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질문 2.

“이 기대는 현실적인가, 아니면 내 이상적인 그림에 치우친 건가?”
→ 가끔 우리는 ‘지금 아이’가 아니라 ‘내가 바라는 아이’를 기준으로 행동을 평가합니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것이 실망을 줄이는 첫걸음입니다.


질문 3.

“아이의 성장에서 이 한 번의 사건이 정말 결정적인가?”
→ 어떤 순간은 그냥 지나가도 되는 작은 에피소드일 수 있습니다.
스토아 철학은 ‘영향의 크기’를 분별하는 훈련을 강조합니다.
모든 걸 다 중요하게 보면, 삶이 피곤해집니다.


질문 4.

“이 실망을 어떻게 표현해야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
→ 실망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쏟아내면 비난이 됩니다.
그러나 ‘관찰 + 요청’의 형태로 전달하면 성장의 발판이 됩니다.
예: “네가 숙제를 안 한 건 안타까워. 다음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질문 5.

“이 순간, 내가 배울 수 있는 건 뭘까?”
→ 아이의 실수는 엄마에게도 학습의 기회가 됩니다.
‘내가 너무 조급했나?’, ‘혹시 내 피드백 방식이 효과적이지 않았나?’
이렇게 스스로를 돌아보면, 실망이 성찰로 전환됩니다.


4. 감정을 다루는 ‘스토아식 3단계’

1단계: 거리 두기

실망이 치밀어 오를 때 바로 말하지 않는 습관을 들입니다.
“이 감정은 내 기대에서 온 것이다”라고 속으로 되뇌며, 사건과 감정을 분리합니다.

2단계: 사실만 보기

‘아이가 게으르다’라는 해석 대신,
‘아이가 숙제를 안 했다’라는 사실만 기록합니다.
스토아 철학은 사건에 의미를 덧씌우는 것을 경계합니다.

3단계: 의도 파악하기

아이가 왜 그 행동을 했는지 물어봅니다.
때로는 피곤해서, 때로는 다른 고민이 있어서일 수 있습니다.
의도를 이해하면 실망 대신 공감이 생깁니다.


5. 아이와의 ‘실망 대화’ 예시

상황: 시험 점수가 기대보다 낮게 나온 날

❌ 잘못된 예:
“이게 뭐야? 너 공부 안 했지?” → 비난, 방어적 반응 유발

✅ 스토아식 대화:
“점수가 낮아서 속상했어. 넌 이 결과를 어떻게 느껴?”
“다음 시험에선 어떤 방법을 써보고 싶어?”
→ 감정을 전달하되, 해결 방향을 함께 찾음


6. 실망을 줄이는 ‘기대 조율’ 훈련

  1. 기대 목록 만들기
    • 아이에게 바라는 점을 적고, ‘꼭 필요한 것’과 ‘있으면 좋은 것’으로 구분합니다.
  2. 현실 점검
    • 지금 아이의 발달 단계, 상황, 기질과 비교합니다.
  3. 유연성 확보
    • 모든 기대는 ‘변경 가능’ 상태로 둡니다.
  4. 과정 중심 시선
    • 결과보다 아이가 노력하는 과정, 태도에 주목합니다.

7. 철학이 주는 결론

스토아 철학은 ‘기대하지 말라’고 말하는 냉정한 학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기대와 현실 사이의 건강한 간격을 유지하며, 그 간격에서 나오는 감정을 지혜롭게 다루라고 말합니다.

아이가 나를 실망시킨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세운 기대가 나를 실망시킨 것임을 이해할 때,
우리는 불필요한 감정 소모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8. 오늘부터 해볼 작은 연습

  • 실망의 순간, 깊게 숨을 쉬고 질문 1개만 던지기:
    “내가 지금 화난 건, 정말 아이 때문인가?”
  • 하루에 한 번, ‘오늘 아이에게 고마웠던 점’ 기록하기
  • 기대를 ‘미래형’ 대신 ‘현재형’으로 표현하기
    예: “다음에 더 잘했으면 좋겠다” → “오늘 네가 노력한 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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