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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처음 배우는 권력 사용법
가정에서 처음 배우는 권력 사용법

— 아이가 ‘힘’을 두려워하지도, 숭배하지도 않게 하려면

아이에게 권력은
국가나 정치에서 먼저 배우는 개념이 아니다.

아이는 훨씬 더 이른 시기에
권력을 경험한다.

바로 가정에서.

  • 누가 결정하는가
  • 누구의 말이 우선되는가
  • 힘은 설명과 함께 오는가, 아니면 명령으로 떨어지는가

이 모든 장면이
아이에게는 권력에 대한 첫 교과서가 된다.

1. 부모는 아이가 처음 만나는 ‘권력자’다

부모는 아이의 일상을 결정한다.

언제 자고,
무엇을 먹고,
어디에 가며,
무엇이 허용되는지.

이 힘은 필연적이다.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아이에게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이 힘은 어떻게 사용되는가?

가정은 권력이 폭력이 될 수도 있고,
돌봄이 될 수도 있는
첫 무대다.

2. 명령은 복종을 가르치고, 설명은 판단을 가르친다

부모는 바쁠수록
명령의 언어를 쓰기 쉽다.

“그만해.”
“지금 당장.”
“이유는 없어.”

이 말들은 상황을 빨리 정리하지만,
아이에게 남는 학습은 단순하다.

힘이 있으면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반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설명과 함께 오는 결정은
아이에게 다른 메시지를 남긴다.

결정에는 이유가 있고,
힘은 책임을 동반한다.

3. 일관성 없는 권력은 가장 혼란스럽다

아이를 가장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엄격함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성이다.

  • 어제는 허용된 일이 오늘은 금지되고
  • 기분에 따라 기준이 달라질 때

아이의 마음속에는
이런 감각이 쌓인다.

권력은 믿을 수 없다.

권력의 윤리는
강도가 아니라
일관성에서 만들어진다.

4. 부모의 감정은 권력의 색을 바꾼다

같은 결정이라도
부모의 감정 상태에 따라
아이에게 전달되는 의미는 다르다.

분노 속에서 행사된 힘은
통제로 기억되고,
차분함 속에서 사용된 힘은
보호로 기억된다.

그래서 권력을 잘 사용하는 부모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
감정을 먼저 다룬다.

5.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순간, 권력은 교육이 된다

권력을 내려놓는 연습은
아이에게 선택을 맡기는 데서 시작된다.

  • 두 가지 중에서 고르게 하기
  • 결과에 대해 함께 책임지기
  • 실패를 처벌보다 학습으로 다루기

이 경험 속에서 아이는 배운다.

힘은 나누어질 수 있다.

 

6. 권력을 내려놓는 장면이 아이를 단단하게 만든다

부모가 늘 옳을 필요는 없다.

“엄마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어.”
“이건 네 말이 맞아.”

이 말은
부모의 권위를 무너뜨리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에게 이렇게 가르친다.

권력은 오류를 인정할 수 있다.

이 장면은
아이를 맹목적 복종이 아닌
비판적 존중으로 이끈다.

7. 가정에서 배운 권력 감각은 사회로 확장된다

아이에게 부모는
권력의 기본 모델이다.

이 모델은 훗날

  • 교사를 대하는 태도
  • 규칙을 해석하는 방식
  • 힘 있는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

으로 확장된다.

가정에서 존중받은 아이는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권력에 기대지도 않는다.

마무리: 권력을 어떻게 쓰는지가 어른의 기준이다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부모가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다.

그 힘을

  • 설명과 함께 사용하는지
  • 감정 대신 기준으로 행사하는지
  • 내려놓을 줄 아는지

이 모든 것이
아이에게 어른의 기준이 된다.

가정에서 처음 배운 권력 사용법은
아이의 삶 전체에 걸쳐
사람과 제도를 대하는 태도로 남는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언제나 부모의 하루하루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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