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방향이 없는 배는 바람에 흔들린다육아는 바다와 같다. 잔잔한 날도 있지만, 예고 없이 몰아치는 파도도 있다.밤새 울어대는 아기, 예민한 사춘기 아이, 예기치 않은 학교 문제, 혹은 비교의 늪에 빠져드는 나 자신.이 바다 위에서 우리는 늘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질문을 품고 흔들린다.그런데 어떤 부모는 같은 파도를 만나도 덜 흔들린다.그 차이는 철학이다.철학이란 거창한 지식이 아니다.내가 아이를 왜 이렇게 키우려 하는지,무엇이 ‘좋은 삶’이라고 믿는지,어떤 인간으로 자라길 바라는지를스스로에게 묻고 답해본 사람만이 세울 수 있는 삶의 기준이다.방향이 있는 배는 파도에 흔들려도 전복되지 않는다.양육의 철학은 바로 그 방향의 나침반이다.2. 철학이 없을 때 생기는 혼란철학이 없는 양육은 외부 기준에 끌..
1. 들어가며: 성적표 앞에 선 부모의 두 얼굴학기말이 되면 아이들이 가방 속에 성적표를 가져온다. 그 성적표를 받아 들고 부모는 여러 감정을 동시에 느낀다.“이번엔 좀 올랐네.”“왜 수학은 여전히 낮을까.”“옆집 아이는 1등 했다던데…”성적표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부모의 기대와 불안이 뒤엉켜 드러나는 순간이다. 우리는 아이의 성적표를 보며 ‘아이의 미래’, ‘내 교육 방식’, ‘남들과의 비교’를 동시에 평가한다.하지만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이 성적표가 아이의 진짜 가치를 말해줄 수 있는가?”스토아 철학의 관점에서 답은 단호하다. 아니다. 성적은 외부 요인에 의해 달라지는 결과일 뿐, 그 사람의 인격, 태도, 가치와는 별개의 문제다. 부모가 줄 수 있는 성적표는 점수가 아니라 ‘삶의 태도 성적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