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정을 억누르는 기술이 아니라, 관계를 지키는 윤리우리는 흔히 이렇게 말한다.“화가 나서 그랬어.”“그땐 감정이 앞섰지.”마치 화가 났다는 사실이말의 방향과 상처를어느 정도 정당화해 주는 것처럼.하지만 아이 앞에서의 분노는그 자체로 하나의 메시지가 된다.부모가 화가 난 상태로 말을 건네는 순간,아이에게 전달되는 것은논리도, 훈육도, 설명도 아니다.감정이 통제되지 않을 때말은 무기가 된다는 사실이 글은화를 느끼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다.그것은 불가능하고,또 인간적이지도 않다.이 글이 말하고 싶은 것은 단 하나다.화가 난 상태에서는 말하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1. 분노는 말보다 빠르게 전달된다아이들은 어른의 말을문장으로 먼저 이해하지 않는다.목소리의 높낮이호흡의 속도얼굴의 근육이 모든 것을 먼저 ..
— 말로 이기지 않겠다는 결심이 아이의 사고를 자라게 할 때부모는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설명한다.왜 그래야 하는지, 왜 그러면 안 되는지, 왜 지금은 안 되고 나중이어야 하는지.부모의 하루는 사실상 끝없는 설득의 연속이다.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사회 규범을 가르치기 위해서,실수를 줄여주기 위해서라는 이유로부모는 아이의 말 위에 자신의 말을 덧붙인다.그런데 어느 순간,우리는 문득 깨닫는다.아이가 말을 잘 듣는 것 같지만생각은 점점 말라가고 있다는 느낌을.이 질문에서 이 글은 시작된다.설득받으며 자란 아이는과연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어른이 될까? 1. 설득은 언제나 힘의 구조를 전제로 한다설득은 중립적인 행위처럼 보이지만,그 안에는 분명한 힘의 비대칭이 존재한다.부모는 경험을 가지고 있..
— 다른 시대를 살아온 어른들과 함께 사는 법을 아이에게 보여주기아이를 키우다 보면부모는 두 방향의 시선을 동시에 받는다.아래로는 아이의 눈높이를 맞추어야 하고,위로는 조부모 세대의 가치관과 마주해야 한다.이 과정에서 많은 부모가말하지 못한 피로를 느낀다.“왜 아직도 그런 방식으로 말씀하실까.”“아이 앞에서 굳이 저 말을 하셔야 할까.”하지만 동시에 이런 마음도 든다.“아이에게 어른을 무시하게 만들고 싶진 않은데.”세대 간 대화는단순한 예절의 문제가 아니다.그 안에는 시간, 가치, 존중, 경계가 얽혀 있다.이 글은조부모와의 관계를 ‘참아야 할 관계’가 아니라,아이에게 사회와 인간을 가르치는 살아 있는 철학 수업으로바라보는 시도다.1. 세대 갈등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의 간극’이다조부모 세대와 부모..
들어가며“넌 왜 맨날 그 모양이니?”“그래도 너니까 괜찮아.”“잘했어, 네가 노력했구나.”똑같은 하루, 똑같은 사건 속에서도 부모의 입에서 어떤 말이 흘러나오는가에 따라 아이의 마음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단순한 말 한마디가 아이의 기분을 흔드는 것을 넘어서, 실제로 아이의 뇌 발달과 정체성 형성에도 깊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수많은 연구와 뇌과학적 증거들이 뒷받침한다.우리가 무심코 던지는 말은 공기처럼 사라지는 소리가 아니라, 아이의 뇌 속에 ‘회로’를 새기는 경험이 된다. 이 글에서는 언어가 어떻게 아이의 뇌를 만들고, 어떤 말습관이 아이의 자존감과 사고방식을 키우는지, 또 부모가 어떻게 철학적 태도로 자신의 언어를 점검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깊이 탐구해보고자 한다.1. 언어와 뇌 발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