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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양육의 시대: ‘나의 아이’에서 ‘우리의 아이’로
공동체 양육의 시대: ‘나의 아이’에서 ‘우리의 아이’로

 

— 혼자 키우는 시대를 지나, 함께 키우는 지혜로 가는 길

육아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 혼자 전장을 누비고 있다’는 감정이 들 때가 있다.
문제는… 실제로도 많은 엄마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출근 전 급하게 챙긴 도시락, 늦은 퇴근 후 아이의 숙제까지 봐주며 하루를 겨우 매듭짓는 삶.
바쁘다 못해 숨이 턱턱 막히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묻는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왜 이렇게 외로운 걸까?”

사실, 인간은 원래 혼자 키우던 존재가 아니다.
마을 전체가 함께 돌보고, 아이는 여러 어른을 통해 다양한 지혜를 배웠다.
스토아 철학에서는 인간을 *사회적 존재(zōon politikon)*로 보았다.
나 혼자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서로를 돕고 이끌며 성장하는 존재라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느 순간 ‘육아’까지 1인 책임제로 바꾸어 버렸다.
그리고 그 무게를 온전히 엄마의 어깨 위에 올려두었다.

이 글은 바로 그 무게를 조금 내려놓기 위한,
그리고 ‘나의 아이’를 넘어 ‘우리의 아이’로 시선을 확장하는 철학적 전환에 관한 이야기이다.

1. ‘내 아이’라는 말이 주는 무거운 책임감

우리는 흔히 말한다.
“내 아이를 내가 지켜야지.”
“내 아이는 내가 책임져야지.”

문제는, 여기서 말하는 ‘책임’이 너무나 절대적이라는 점이다.
실수도 허용되지 않고, 도움 요청도 부끄럽고, 실패는 용납되지 않는다.

하지만 스토아 철학은 이렇게 말한다.

“너의 통제 밖의 것에 책임을 지려 하지 말라.”

아이의 성장과 배움은 본질적으로 통제 불가능한 영역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모든 것을 완벽히 컨트롤하려 하다 지쳐버린다.

엄마의 지침은 아이에게도 스며들고,
흥미로운 것은, 아이 또한 ‘내가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을 내면화한다는 사실이다.

2. 혼자 하는 육아는 엄마를 고립시킨다

엄마들은 종종 비슷한 고백을 한다.

  • 도움을 요청하기 미안해서
  • 혹시 내 아이가 손가락질 받을까 봐
  • 남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결국 다 끌어안고 버틴다.
그리고 어느 날 번아웃처럼 무너진다.

하지만 공동체적 시선으로 보면,
아이를 키우는 일은 원래 함께 나누어야 하는 사회적 과업이었다.

나만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할 수 있도록 서로의 자원을 나누는 것이 자연스러운 방식이다.

3. ‘우리의 아이’라는 관점이 주는 해방감

‘우리의 아이’라는 말은
내 아이에 대한 애정을 포기하라는 뜻이 아니다.

그 말은 오히려 엄마에게 새로운 자유를 준다.

✔ 나 혼자 다 할 필요가 없다는 자유

아이의 학습, 정서 문제, 진로 고민…
전문가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기꺼이 맡겨도 된다.

✔ 아이가 다양한 어른을 만나며 성장해도 된다는 자유

친구 엄마, 선생님, 지역 커뮤니티, 책 속 인물까지.
아이의 성장은 다양한 관계 속에서 더 풍성해진다.

✔ 나의 부족함이 문제가 아니라는 자유

엄마가 모든 역할을 완벽히 해낼 필요는 없다.
부족함을 인정하고 도움을 구하는 모습 자체가
아이에게 훌륭한 사회적 모델링이 된다.

스토아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말했다.

“인간은 서로를 위해 태어난 존재다.”

육아만큼 이 문장이 정확히 들어맞는 영역도 드물다.

4. ‘함께 키우는 부모’의 말습관 만들기

공동체적 양육으로의 전환은
말습관에서 먼저 시작할 수 있다.

① “부탁해도 될까?”

도움 요청을 미안해하지 말 것.
요청하는 용기는 관계를 깊게 만들고,
부모의 번아웃을 예방하는 첫걸음이다.

② “고맙다.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나를 돕는 사람을 인정하는 말은
아이 앞에서도 공동체 의식을 심어준다.

③ “너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어.”

도움을 받은 아이는
다른 누군가에게 그 도움을 자연스럽게 나누게 된다.

④ “우리 같이 해볼까?”

부모–아이, 부모–부모, 친구–친구 간의 ‘함께하는 경험’은
공동체적 삶의 첫 교육이 된다.

5. 아이에게 보여주는 ‘사회 속에서 사는 법’

공동체 양육은 단순히 부모가 편해지기 위한 철학이 아니다.
아이에게 삶의 핵심 기술을 가르치는 과정이다.

  • 서로 돕는 법
  • 도움을 요청하는 법
  • 관계에서 신뢰를 쌓는 법
  • 자신이 공동체의 일원임을 느끼는 법

이 모든 것이 결국 삶의 지혜로 이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아이는
혼자서도 건강한 관계를 맺고,
타인과 협력하며,
자신의 삶을 열어가는 사람으로 자란다.

6. 엄마 혼자 키우는 아이보다, 모두 함께 키우는 아이가 더 튼튼하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엄마 한 명이 아니라,
부족해도 진심으로 도우려는 어른 여러 명이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엄마 한 사람이 사랑을 독점한다고 해서
아이의 정서가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의 세계가 넓을수록,
아이의 관계가 풍성할수록,
아이의 내면은 단단해진다.

그때부터 아이는 진짜로 ‘자라기’ 시작한다.

7. ‘우리의 아이’를 선택하는 순간, 부모도 함께 성장한다

공동체는 결국
엄마를 보호하고, 아이를 성장시키며,
가족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 도움을 받는 엄마는 지치지 않는다.

✔ 지치지 않는 엄마는 더 따뜻하게 아이를 품을 수 있다.

✔ 더 따뜻한 엄마는 공동체를 다시 따뜻하게 만든다.

이 선순환을 가능하게 하는 첫 걸음은
생각보다 아주 단순하다.

“이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다.”
이 한 문장을 마음에 심는 것.

끝으로: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당신이 매일 해내고 있는 그 일,
실은 혼자서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일이다.

그러니 너무 흔들린다고 자책하지 말고,
부족하다 느낀다고 움츠러들지 말고,
도움이 필요할 때는 망설이지 말고 손을 내밀어도 된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원래 함께 하는 일이니까.

그리고 그 ‘함께’의 중심에는
당신처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부모가 있다.

오늘도 고생 많았다.
정말로, 너무 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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