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과보다 태도를 남기는 부모의 결정들 부모가 된 이후,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기준으로선택을 하게 된다.예전에는나에게 유리한가효율적인가손해를 보지 않는가를 먼저 따졌다면,아이 앞에 선 이후의 선택에는하나의 질문이 더해진다.이 선택을아이가 나중에 보아도 괜찮을까?‘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택’이란도덕 교과서적인 결단이 아니다.그것은 매일같이 반복되는아주 사소한 결정들 속에서조용히 드러난다.1. 부끄럽지 않다는 것은 완벽하다는 뜻이 아니다많은 부모가‘부끄럽지 않음’을완벽함과 혼동한다.항상 옳은 말,늘 침착한 태도,흔들리지 않는 판단.하지만 아이에게 부끄러운 것은실수가 아니라실수를 다루는 방식이다.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책임을 회피하는 말힘으로 덮어버리는 결정아이에게 남는 것은결과가 아니라그 과정에서 드러난..
— 아이를 따르게 만드는 힘과, 아이를 멈추게 만드는 힘 사이에서부모라면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한다.“아이에게 만만하게 보이면 안 되지 않을까?”“그래도 부모로서의 권위는 필요하지 않을까?”그래서 우리는 종종‘권위’와 ‘권력’을 같은 것으로 착각한다.하지만 이 둘은겉으로 보기엔 비슷해 보여도아이에게 남기는 흔적은 전혀 다르다.아이를 따르게 만드는 힘과아이를 멈추게 만드는 힘.그 미묘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아이의 성격과 세계관을 만든다.1. 권위는 관계에서 생기고, 권력은 위치에서 생긴다권력적인 부모는자신의 위치에서 힘을 얻는다.“내가 엄마니까.”“아빠 말이면 이유 없어.”이 말의 힘은부모라는 지위에서 나온다.반면 권위 있는 부모의 힘은관계에서 축적된다.아이가 존중받고 있다고 느낀 경험일관되게 지켜진 기준말..
—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크게 배워버린 것들부모는 종종 침묵을 선택한다.더 키우고 싶지 않은 갈등 앞에서설명할 힘이 남아 있지 않을 때아이가 아직 어리다고 느껴질 때그 침묵은 대개 선의에서 비롯된다.“괜히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아직은 알 필요 없을 것 같아서.”하지만 아이에게 침묵은공백이 아니라 메시지다.아이들은 말보다 먼저침묵을 해석한다. 1. 침묵은 중립이 아니라 기준이다어른은 침묵을아무 말도 하지 않은 상태로 생각하지만,아이에게 침묵은판단이 유보된 상태가 아니다.이건 문제 삼지 않아도 되는 일이구나.차별적인 농담 앞에서의 침묵,부당한 상황을 그냥 넘기는 태도,불편한 질문을 회피하는 반응은아이에게 분명한 기준을 남긴다.침묵은 언제나하나의 선택이다.2. 설명되지 않은 침묵은 아이의..
— 불안한 부모의 뒷모습이 아이에게 남기는 것들부모는 종종 이렇게 말한다.“아이 앞에서는 흔들리지 말아야지.”“불안한 모습은 보이지 말아야지.”그래서 우리는감정을 정리한 척하고,괜찮은 얼굴을 하고,아이 앞에서는 단단한 어른인 양 선다.하지만 아이는생각보다 훨씬 예민하게어른의 상태를 읽는다.아이에게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어른이 흔들리는가 아닌가가 아니라,흔들릴 때 어떻게 존재하는가. 1. 아이는 말보다 분위기를 먼저 읽는다아이에게 어른의 흔들림은설명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말수가 줄어든 날웃음이 사라진 저녁사소한 일에 예민해진 반응아이의 몸은이 변화를 먼저 감지한다.아이에게 어른은정서적 환경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아이는이렇게 배우기 시작한다.지금은 조심해야 하는 시간인가?나의 감정은 안전한가? 2. 숨겨진 불..
— 아이가 ‘힘’을 두려워하지도, 숭배하지도 않게 하려면아이에게 권력은국가나 정치에서 먼저 배우는 개념이 아니다.아이는 훨씬 더 이른 시기에권력을 경험한다.바로 가정에서.누가 결정하는가누구의 말이 우선되는가힘은 설명과 함께 오는가, 아니면 명령으로 떨어지는가이 모든 장면이아이에게는 권력에 대한 첫 교과서가 된다.1. 부모는 아이가 처음 만나는 ‘권력자’다부모는 아이의 일상을 결정한다.언제 자고,무엇을 먹고,어디에 가며,무엇이 허용되는지.이 힘은 필연적이다.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하지만 아이에게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이 힘은 어떻게 사용되는가?가정은 권력이 폭력이 될 수도 있고,돌봄이 될 수도 있는첫 무대다.2. 명령은 복종을 가르치고, 설명은 판단을 가르친다부모는 바쁠수록명령의 언어를 쓰기 쉽다..
— 아이의 마음속에 ‘옳고 그름의 목소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아이에게 윤리를 가르치고 있다고의식하며 말하는 부모는 많지 않다.우리는 그저 일상을 살아가며 말한다.밥을 먹이기 위해,학교에 보내기 위해,갈등을 정리하기 위해.하지만 아이에게 부모의 말은단순한 지시나 설명이 아니다.그 말은 서서히 아이 안으로 스며들어세상을 판단하는 기준,즉 윤리가 된다.1. 윤리는 가르쳐지는 것이 아니라 ‘내면화’된다아이에게 윤리를 설명하려 하면대개 이런 말이 떠오른다.“그건 나쁜 거야.”“그러면 안 돼.”하지만 아이의 윤리는이 문장 자체로 만들어지지 않는다.아이에게 남는 것은왜 안 되는지에 대한 논리보다그 말을 들었을 때의 감정이다.존중받고 있다고 느꼈는지위협을 받았는지이해받고 있다고 느꼈는지이 감정이 반복되며아이 안에 기준이..
